수면에 비친 달빛은 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이를 Mångata(달빛길)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이 표현을 알고서는 달이 밝아 잠을 설친 밤들이 떠올랐다. 너무나도 환해서 차라리 길을 나서고 싶었다. 결국 눈을 감으면서도 눈꺼풀 너머의 둥근 빛을 상상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런 밤을 닮은 음악들이 있다. 무겁다고 말하기엔 찬란하고, 밝다고 말하기엔 진중해서 꼭 달빛 가득한 밤하늘을 닮았다. 부드럽고도 서늘한 소리를 들으면 가라앉지 못했던 잠이 떠오른다. 그리고 어김없이 길을 나서고 싶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기획은 늦은 밤의 산책이다. 달빛 속으로 걸어 들어가지 못했던 순간들의 아쉬움을 되짚으며 마련한 기회이다. 어떤 밤을 재현하려는 시도이다. 이 시도가 당신에게도 닿길 바라며 인사를 띄워 보낸다.